학교에서 내려오다 습관처럼 책방에 들렀다.
요즘 사람이 너무나 그리웠다.
항상 있던 사람들로부터 떠나, 혼자 학교를 오가며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말이다.
나는 참 문학을 안 읽는다.
그래서 강의도 문학을 찾아 들었지만, 과거에 안 읽었던 관성은 어디가질 않았다.
조금이라도 균형을 찾고자,
2015년의 첫 책으로 시집을 택했다.
책장에 2권 꽂혀있던 이 책에 마음이 꽂혀서
지하철 안에서, 집에서 틈틈히 봤다.
어쩌다가 어제 교보문고를 들렀는데 매대에 한 가득 쌓아둔 모습을 보고, 뿌듯함을 느꼈다.
단지 먼저 읽은 책이 흥행했단 이유로.
사실 시집이 셀러 반열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다.
시집 한 권에 돈 만 원도 못하는, 배고픔을 이야기한 어떤 시인의 이야기처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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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.L 쉴러의 <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>이란 시가 좋아 휴대전화로 찍어두고 본다.
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면 슬퍼치 아니하고 그 순간을 사랑하라고.
사랑을 간직하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는, 그 내용이 왜 이리도 가슴 시릴까.
서점 한 중간에서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하게, 아픔을 곧장 느끼듯 눈물이 핑 돌아 아주 혼났다.
묻고싶은 독자가 있을 법하다.
오히려 떠나는 사람을 향해 울부짖는 게 좋지 않을까하고.
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궁금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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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쩌면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 외로움을 느끼나보다.
사람 없이 못 사는 사람이, 어찌 사람을 멀리하며 지낼 수 있을까.
그 딜레마의 정수를 정확히 진단한 것 같다.
자기계발서가 주춤하는 현 추세에서 외로운 사람들을 보살펴주는 도구로써
시와 일러스트는 앞으로도 당분간 좋은 소재가 될듯하다.
우리가 색칠공부에 빠져있는 것처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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